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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모두에게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간다.

누군가에게는 지우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악몽과 같은,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된 2020년. 각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전과는 삶의 방향성이 크게 바뀌게 된 한 해였을 것이다.

올 한 해 내가 경험한 바와 느낀 바를 정리하고 싶다. 2020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과 앞으로의 미래를 구상해보고자 한다.

올해의 계획

올해의 계획은 건강, 마음의 여유, 개발 능력 성장 이었다.

1. 건강

  • 올해를 시작할 당시, 개발자로 3년 정도 일한 시점이어서 그런지 몸에서 여러 이상징후를 보냈다.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어려웠다. 머리도 가끔씩 아파왔다. 오래오래 일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올해는 건강에 신경써야 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2. 마음의 여유

  •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나를 발견했다. 2020년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에게 관대한 내가 되기로 했다.

3. 개발 능력 성장

  • 처음에 생각했던 것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이룬 것 같다.

4. 새로운 경험

  • 3년간 회사안에서만 살았더니, 회사 밖의 세상을 보고 싶었다. 의도적으로 밖으로 나가서 여러가지 경험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좋았던 것

1. 이사

  • 전에 살던 단칸방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사를 해야 했다. 열심히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 모아서 투룸 전세방을 얻었다.
  •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넓어지니, 삶의 만족감이 크게 올라갔다.

2. 재택근무의 경험

  • 회사가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올해 중 3달 정도의 기간은 본가인 제주도에서 보내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도 제주도에 있다.
    • 사람도 차도 건물도 많은 테헤란로 한복판에서 일하다가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에서 일하면서,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한다는 경험 자체가 재미있었다.
    • 항상 커뮤니케이션이 넘치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나만의 공간에서 일하면서 업무 집중도가 많이 올라갔다.
    •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하지만, 즉각적으로 답변이 필요한 회의보다는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하는 슬랙/아사나 등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글로 커뮤니케이션을 정확하고 명료하는 연습을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3. 회사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함

  • 코틀린/스프링을 새로 경험
    • 사내에서 주로 운영하던 서비스를 nodejs/express에서 kotlin/spring 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이관 작업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
    • null-safety 를 추가하는 kotlin, 스프링에 녹아 있는 oop/di/ioc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 그동안 nodejs만 사용하다가
  • 사내 프로젝트 완수
    • 1년간 사내에서 맡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리뷰 기능, 쇼핑몰 등급제, 쇼핑몰 배송비 분리 기능들을 맡았고, 큰 탈없이 완수했다.
  • 문서 작성
    • 팀내 신규입사자의 소프트랜딩을 위한 안내 문서를 작성했다.
    • 사내 문서 TFT에 참여하여 필요한 문서를 정리하고, 문서 작성시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 사내에서 개발스터디를 진행
    • 리팩토링 2판을 함께 읽는 모임을 진행했다. 중간중간 재택근무가 진행되면서 원만히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소수인원이나마 완독을 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싶다.
  • 사내 독서모임을 꾸준히 함
    • 작년부터 작게 진행한 사내 독서모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4.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 파이썬으로 하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 django, django-rest-framework, swagger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다.
    • 서버 개발자는 혼자였고, 어드민 페이지까지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 편하게 어드민을 만들어주는 django, api를 기반으로 문서를 자동을 생성하는 swagger를 선택한 것은 최고의 판단이었다.
    • django-rest-framework를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삽질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drf는 참 편리하게 api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프레임워크인 듯 하다
  • 혼자서 진행한 [mydalart]
    • 내가 실제로 사용할 제품을 작게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
    • 하나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어서, 기술적인 연구보다는 빠르게 만들어보는 것에 집중했다
    • 새로 도입한 기술은 nestjs뿐. 나머지는 기존에도 익숙한 nodejs,express,graphql,typescript 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 새로 참가하게 된 사이드프로젝트 signal
    •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10명인데 개발자가 8명.
    • 각자가 흥미를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
    • '잘 굴러갈까?' 라는 마음이 있지만, 이렇게 해도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대한 조직 차원의 실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5. 회사 밖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함

  • 트레바리를 해봤다.
    • 비싼 값이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신청을 해봤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 회사 밖의 사람들, 개발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에서 여러가지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를 알 수 있었다.
  • 하고 싶었던 머신러닝 공부를 시작해봤다.
    • 그동안은 사람이 코드를 짜왔지만, 앞으로는 기계가 코드를 짜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언제까지 개발자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 앞으로 머신러닝은 엔지니어링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 어떠한 형태로든 공부해서 지식을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내가 머신러닝 쪽으로 진로를 틀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공부를 더 해봐야 겠지만, 우선 시작해봤다.
    • 아직은 많이 어렵다. 용어도 모르고, 수학적인 지식도 많이 필요하다. 더 몰두해서 공부해야, 무엇이든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아쉬운 것

1. 계획적으로 살지 못함

  •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빈둥빈둥 거리면서 보냈다.
  • 대신 올해는 휴식을 할 시간이 많았다. 재충전의 시기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2. 건강을 챙기지 못함

  • 올해 최우선 목표가 건강 챙기기였는데, 소홀했다.
  •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고 느끼면, 그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해야 했다.

3. 재테크를 하지 않은 것

  • 돌아보면 정말 장이 좋았던 한 해 였다. 그동안 살면서 보아온 주식은 참 어렵게 느껴졌는데, 올해는 초심자가 진입하기에 좋았던 시기였던 듯 하다. 올해에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
  •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에 만족한다.

올해를 돌아보면

0. 총평

올해를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흘러간 2020년이었다.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할 줄도 몰랐고, 재택근무를 하게 될 줄도 몰랐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여 얻은 것도 많지만, 아쉬운 것도 많았다.

1. 계획은 잘 달성했는가

1. 건강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운동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거의 하지 못했고, 양쪽 팔목이 안좋아졌다. 몇달동안은 팔목보호대를 찬 적도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안좋았다가, 버티컬 마우스를 쓰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2. 마음의 여유

  • 재택근무를 하면서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니, 나만을 위한 시간이 더 많아졌다.
    • 휴식을 취한 경우가 많았다
    •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시간도 많았다. 자주 밀리긴 했지만 일기를 꾸준히 썼다.

3. 개발 능력 성장

  • 처음에 생각했던 것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이룬 것 같다.
    • 사내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했고,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 밖에서의 개발도 간접적으로 겪어봤다.
    •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회사 안에서만 갇혀있던 개발 경험과 시각이 더 넓어짐을 느낀 한 해였다.

내년의 계획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 건강
    • 꾸준히 하는 운동
    • 더 건강한 몸
  • 풍요로운 삶
    • 개발처럼 머리쓰는 것이 아닌, 정말 즐길 수 있는 취미 가지기
    • 책 꾸준히 읽기
    • 영어공부
    • 일기 밀리지 않고 쓰기
    • 간간히 영화보고 느낀 바 기록해두기
  • 개발
    • AWS 자격증 취득
    • 개발 관련 발표 해보기
    • 새로운 기술로 사이드프로젝트 만들어보기
    • 머신러닝 공부 꾸준히 하기
    • 개발 블로그에 꾸준히 글쓰기
    • kafka,spring,kotlin 더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