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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상반기 회고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

내 인생에서 해야 할 것들로 채우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면, 시간은 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더 빠르게 흐른다. 내 시간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기를 바라지만,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나의 시간을 일부분 떼어줘야 한다.

그래도 나의 시간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지나간 시간들이 나에게 더 큰 의미를 줄 것이라 믿는다.

2022년도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났다.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면서,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를 곱씹어보고자 한다.

올해의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나

2022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2022년의 목표는 3가지가 있었다. 운전, 이사, 건강 이었다.

  • 이사: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중이다. 마음이 바뀌었다. 부동산중개비와 이사비용을 다시 부담하면서까지 내가 옮기고 싶은가,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다. 지금 집도 그럭저럭 살만한데, 라는 마음이 들었다.
  • 운전: 본가에 내려가서, 오랜만에 운전을 했다. 오랜만에 운전을 해서 낯선 기분도 들었지만, 그래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자주, 운전하는 빈도를 늘려야겠다.
  • 건강: 4-5월 까지는 매주 4-5회씩 산책나가서 걷고 뛰고 하는 습관을 가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습관이 무너졌다.

상반기에 세웠던 3개의 목표 중, 하나는 사라졌고, 하나는 조금씩 하고 있고, 하나는 루틴을 잃어 다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세운 소중한 목표들을 미루지 말자.

회사에서의 시간은

입사 후 6개월이 지났다

첫 이직한 회사여서 나름대로 긴장을 했다. 경력직 이직이 처음이니, 경력직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개발언어도 도메인도 팀도 회사도 다 낯선 환경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열심히 했다.

입사 후 부트캠프를 끝내고, 1월초부터 직장인으로서의 임무, 월급값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신규기능을 만들고, 개발적인 의견도 제시하고, 백엔드챕터에서의 여러가지 경험도 가지고 있다.

피처업무와 별개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 환경이라, 여기에도 적잖은 시간을 쏟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를 느끼며 하는 순간도 많다.

부트캠프 멘토 경험을 했다.

사내에서는 백엔드 언어로 clojure를, 웹FE 언어로 rescript를 채택하고 있다. 두 언어 모두 회사 밖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이다. 때문에 회사에서는 신규입사자가 낯선 언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입사자와 함께 3주정도의 기간동안 문제를 풀고 토론하고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도 부트캠프를 통해 가이드를 받았기 때문에 언젠가 멘토를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무언가를 알고 배우는 것과,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을 명료히 하고 있어야 상대방이 이해할 만큼 간결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다. 깊고 넓게 알고 있어야 상대방의 질문에도 무리없이 답할 수 있다. 멘토로 참여한 3주의 기간은, 내 부족함을 다시 깨닫고 자극이 되는 시간이었다.

engineering manager가 되었다.

언젠가 멋진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품 아이디어, 기술, 소프트 스킬. 지금 시점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으쌰으쌰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금 회사에서는 그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직 시 이 회사를 선택했다.

6개월 정도 지났고 나름대로 열심히 기여하며 생활했다. 회사가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감을 신경쓰고 있다는 나름의 믿음도 생겼다. 이 회사에서라면, 리더로서 경험을 한번쯤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에, em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와서, 큰 고민없이 수락했다.

6월초부터 em으로서 활동했고, 4주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individual contributor 로서 활동한 지난 5년간의 시간과는 많이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코드는 산출물의 결과로,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별이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지만, 리더로서의 역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우선 6개월 정도 열심히 해보고 나서, 내가 잘했는지 아닌지 그때 판단할 예정이다.

개인으로서의 순간과 삶은

올해의 절반을 돌아보면, 회사 안에서 몰입해서 하고 열심히 하느라 개인으로서의 순간을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떠한 삶을 가졌는지 돌아보자.

사이드 프로젝트

올해 초부터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일을 벌인 것인가 싶다.

회사 일이 바쁘고 삶이 고단할 때면 사이드프로젝트가 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마음의 짐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으쌰으쌰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동기부여를 받기도 한다. 코로나가 풀리며 같이 술 한잔 하며, 각자가 열심히 살면서도 사이드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고 노력을 하고 있구나, 를 깨달았다. 느릴 수 있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올해 중에는 무언가가 나올 수 있겠지..?

요리하는 삶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하며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보낼까, 매일 반복되는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의미있는 시간을 어떻게 가질까 고민하다가,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밥먹는데 5분이지만 준비하는데 30분이상, 정리하고 설거지 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는, 매우 비효율적인 시간과 경험이다.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이 생각보다 뿌듯하다.

제주도에서 2주간 생활

본가가 제주도여서 좋은 점은, 제주도에 내려갈때 마음편히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숙소에 대한 부담도 없고, 익숙한 곳이라 억지로 여기저기 많이 둘러봐야 겠다는 욕심도 덜하다.

2주동안 내려가서 일하며 보내는 시간을 지냈다. 회사에서 바쁜 시기였는데, 하늘보며 마음을 비우며 일할 수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의 6개월은

회사에서는

engineering manager 로서의 활동을 열심히, 잘 하고 싶다.

같은 팀에 있는 엔지니어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고 성장하는 경험을 가지고 싶다.

같은 스쿼드에 있는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재미, 같이 제품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나 스스로도 성장하고 한층 더 깊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개인으로서는

더 많이 웃고 기쁨을 표현하고, 더 자주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올해 가을즘에, 가능하다면 짧게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픈 마음이 있다.

운전하는 연습을 더 많이 가져서, 내 행동반경을 넓히는 경험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