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5기 마무리
Table of Contents
1. 글또 5기를 시작할때의 마음가짐은
글또 5기를 시작하면서 가진 마음가짐은, 글또 5기 다짐 이라는 글에 적었었다.
당시의 각오는, 아래와 같은 주제의 글을 꾸준히 2주간 작성하는 것이었다.
- 최근에 공부하는 머신러닝 관련 입문기
- 비전공자로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CS 기본기
- 회사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코틀린/스프링
6개월 전의 나는 자신있었다. 무리없이 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6개월동안 2주마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2. 글또 5기에서 좋았던 것은
꾸준히 무언가를 해냈다.
글또 5기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글을 쓰는 나름의 루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의 나는 굉장히 게으르고 즉흥적이며 동기부여도 떨어진 상황이다.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면 무언가를 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주에 한번씩 글을 쓰도록 만드는 글또의 강제성 덕분에, 짧은 시간이나마 글을 쓰는데 노력을 들일 수 있었다.
2주마다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얻음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은 타이핑만 한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다. 생각없이 작성한 글은 글이 아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생각을 하고 복잡하게 얽힌 생각의 타래를 풀어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 행위보다, 어떤 내용을 어떤 구성과 방법으로 전달할지 생각하는 데 더 시간을 많이 쏟은 듯 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피드백해준다.
나름대로 열심히 독자가 읽기 쉽도록 글을 작성한다고 해도, 가독성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독자들이 해줄 수 있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글또가 없이 혼자서 글을 썼다면, 내가 작성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글또의 제도 중, 각자는 다른 사람의 글 2개씩을 읽고 피드백을 남겨야 한다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 덕분에, 내가 작성한 글에 대한 평가를 꾸준히 받을 수 있었고, 더 나은 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3. 돌아보니 아쉬웠던 것은
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글을 실제로 작성하는 시간보다, 글감과 글 구성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어야 했다. 나는 이를 글또 후반부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전반부에는 일단 생각하기 보다는, 키보드 위에 손을 얹고 무작정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글을 작성하니 글의 일관성도 없고, 전체적인 구성도 좋지 않았고, 가독성도 많이 고려되지 못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글을 쓸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나도 역시나 항상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고 있다. 회사 일도 해야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녀야 한다. 개발자의 숙명 과도 같은 기술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러다보니 글을 작성하는 것은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낮은 자리에 있었다. 글을 작성하는 것보다 다른 것이 더 우선인 순간이 많았고, 때문에 글또를 위한 글작성은 대부분 마감 당일에 이루어졌다.
4. 다음에도 글또를 하게 된다면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
글또 5기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글을 쓰는 나름의 루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 기수에는 조금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내 생각을 더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얻어가는 바가 있는 글, 그리고 작성하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는 글을 작성하고 싶다.
글작성을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더 높은 곳에 두고 싶다
글 작성하는 재미를 느끼고, 글을 쓰는 데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면, 글을 통해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잠시 뒤로 미뤄둘 필요가 있다.